가드닝
들꽃인데 이렇게 우아해도 되나요?|하늘매발톱과 마주한 순간
어떤 꽃은 한 번의 눈맞춤만으로 마음을 정지시킵니다.제게 하늘매발톱이 그랬어요. 길가를 걷다 우연히 본 푸른 꽃받침은, “들꽃도 반짝이면 궁궐이 된다”는 듯 고개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이름조차 낯설었던 하늘매발톱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었죠.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 들꽃만큼은 경건히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들꽃인데 이렇게 우아해도 되나요?’라는 물음을 품고,하늘매발톱이 들려준 이야기를 정성껏 옮겨드립니다. 창문을 닮은 파란 꽃받침, 첫 시선의 설렘 마주친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오각 창문 같은 꽃받침이었어요.투명한 파스텔 블루가 빛에 따라 깊이를 바꿨고,그 안에서 수술이 햇살을 움켜쥔 듯 반짝였습니다. 들꽃이라고 믿기 힘들 만큼 정돈된 실루엣,그러나 마치 아무것도 모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