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왜 들꽃은 보는 순간 마음이 멈출까?|원예종과의 차이, 감성 비교
생각해보니,길을 걷다가 한 번쯤은 발길을 멈춘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화려하지도, 향기롭지도 않은 아주 작은 꽃 앞에서 말이에요.그 꽃은 대개 시멘트 틈새나 골목길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었고,그 존재조차 미처 인식하지 못하다가어느 순간 불쑥 시야에 들어와버린 것이었죠. 그리고 이상하게도,그렇게 무심히 마주친 들꽃은화분 속에 정성스럽게 가꿔진 꽃보다마음에 더 오래 남곤 했어요.솔직히 말하면, 장미나 튤립은 ‘예쁘다’ 하고 지나치면 그만인데,광대나물이나 봄까치꽃 같은 들꽃은이름을 몰라도 그 모습이 자꾸 생각나요. 왜일까요.왜 들꽃은 그렇게 작은 몸집으로, 우리를 한순간 붙잡아두는 걸까요? 그와 관련해서, 저는들꽃과 원예종 사이에 흐르는 본질적인 ‘감성의 거리’에 주목해보고 싶었어요.정원에서 가꾼 꽃들은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