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민들레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뽀리뱅이’라는 이름의 들꽃이었어요
낯선 이름이 주는 거리감은 한순간이었어요.길모퉁이에서 조용히 피어 있던 뽀리뱅이를 처음 만난 날, 저는 “평범하다”는 말을 다시 배웠습니다. 작은 하늘빛 꽃잎이 햇살을 받아 투명하게 빛나는데, 마음이 슬쩍 붙들리더군요.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관찰하던 몇 분이 제 산책 습관을 바꿨습니다. 블로그 알고리즘이나 트렌드보다 더 빠르게 변하는 건 우리의 시선이니까요.익숙한 풍경 속 낯선 들꽃 한 송이가 여름을 새로 업데이트해 주었습니다.오늘은 그 눈부신 ‘소소함’의 정체, 뽀리뱅이 이야기를 풀어 보려 합니다. 뽀리뱅이 이름에 숨은 옛말과 지역마다 다른 별칭 뽀리뱅이라는 이름은 ‘뽀라기’(작은 조각)와 ‘뱅이’(돌돌 말린 모양)를 합친 옛 전라도 방언에서 왔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씨앗이 익을 때 꼬투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