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꽃은 심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들꽃 씨앗부터 개화까지 단계별 안내서
씨앗 하나를 손에 쥐었을 때 그게 꽃이 될 거라는 확신은 잘 들지 않아요. 너무 작고 가벼워서, 바람에라도 날아가 버릴 것 같은 그 씨앗이 며칠 후,몇 주 후에 꽃으로 피어난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죠.그런데 바로 거기에서, 들꽃을 키우는 일의 매력이 시작돼요. 생각해보면, 들꽃은 정원에서 태어난 존재가 아니에요.도시의 금 가 있는 틈 사이, 논두렁 한쪽 끝, 걷던 길 가장자리에 어느 날 불쑥 나타났던 작은 생명들.그래서일까요, 이들은 유독 ‘심는다’는 개념보다 ‘찾아온다’는 느낌에 가깝게 다가오죠. 하지만 씨앗부터 시작해 우리가 정성껏 길러낸다면,그 들꽃은 더 이상 우연이 아닌 우리의 하루 속으로 들어오게 돼요. 저도 처음엔 물만 주면 될 줄 알았어요.그런데 하루하루 다르게 변하는 흙의 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