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들꽃으로 피워낸 감성 베란다 가드닝 후기
처음엔 그저 조그마한 초록 하나로도 충분할 줄 알았어요.텅 빈 베란다 한 켠에 작은 화분 하나를 놓은 순간부터,제 하루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죠. 유난히 긴 하루를 보낸 날에도,꽃잎 사이로 고개를 내민 새순 하나에 마음이 풀어졌고묵묵히 자리 잡은 흙 냄새에, 문득 살아 있다는 실감을 느끼곤 했어요. 화려한 정원이 아니어도 괜찮았어요.플라스틱 상자에 심은 들꽃, 오래된 찻잔에 옮겨 담은 민트 한 줄기,그 모든 게 저만의 작은 자연이자, 아주 확실한 행복이 되어주었으니까요. 오늘은 그 소박한 베란다에서 피어난 들꽃들과 함께한 이야기를 천천히 꺼내보려 합니다.누군가에게도 이 이야기가,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요. 베란다에 작은 정원을 꿈꾸게 된 어느 봄날 그날은 별일 없이 평범한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