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일 앤 소울 (Soil & Soul )

물 한 방울, 햇살 한 조각에 마음을 담듯 식물을 돌보며 나의 하루도 천천히 피어납니다. Soil & Soul은 흙의 온기와 초록의 숨결로, 지친 일상에 조용한 위로를 건네는 정원 같은 공간입니다.

  • 2025. 4. 17.

    by. luce-so

    목차

      하루의 시작과 끝을 보내는 공간, 집.

      그 안에 나만의 감성이 묻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갖고 있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감성이라는 건 꼭 거창한 가구나 비싼 소품에서만 나오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오히려 작은 식물 하나가 공간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는 걸 자주 경험하거든요.

       

      요즘은 '플랜테리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아요.

      식물을 공간의 주인공으로 삼아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방식이 이제는 하나의 취향이 되었죠.

      특히 행잉 플랜트와 테이블 플랜트를 조합하는 스타일은,

      시선을 위아래로 자연스럽게 이끌며 공간에 입체적인 깊이를 더해줘요.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생기와 온기가 전해진다는 점이 저는 참 좋아요.

       

      행잉 플랜트는 천장이나 벽에 걸어두는 식물로, 공중에서 흔들리는 모습 자체가 시각적인 포인트가 돼요.

      흔히 말하는 '공간을 띄운다'는 개념이 이런 거겠죠.

      반대로 테이블 플랜트는 내 손이 닿는 가까운 자리에 두는 식물이라서 더 친근하게 느껴지고요.

      커피잔 옆에, 노트북 옆에 놓인 초록 식물 하나가 일상에 쉼표를 만들어주는 느낌이랄까요?

       

      이렇게 위와 아래를 나누어 채우는 플랜테리어는 단순히 꾸미는 걸 넘어, 생활에 녹아드는 자연의 방식이에요.

       

      식물은 말없이 공간을 감싸고, 우리는 그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죠.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식물의 기분을 신경 쓰고, 햇빛이 잘 드는 자리를 찾게 되더라고요.

      그 모든 과정이 저는 참 따뜻하고 좋았어요.

       

      이번 글에서는 행잉 플랜트와 테이블 플랜트를 활용한 플랜테리어를 중심으로,

      어떻게 공간을 감성적으로 채워갈 수 있을지 차근차근 이야기해보려 해요.

      단순히 예쁜 사진을 따라 하기보다, 나만의 생활과 공간에 맞춘 플랜테리어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왜냐면 결국 가장 예쁜 공간은, 그 안에 사는 사람의 온기가 담긴 공간이니까요.

       

       

      가드닝

       

      박쥐란으로 공간에 독특한 매력 더하기

       

      행잉 플랜트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물이 바로 박쥐란이에요. 처음엔 이름부터 생소하고 생김새도 낯설게 느껴지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매력적인 친구랍니다. 마치 나무껍질처럼 생긴 뿌리와 날개처럼 펼쳐진 잎이 그 자체로 예술이에요.

       

      저는 박쥐란을 천장에 살짝 매달아두는 걸 좋아해요. 빛이 드는 창가 근처에 걸어두면 잎사귀에 스며드는 빛이 그림자처럼 벽에 드리워지는데, 그 풍경이 참 근사하거든요. 무엇보다 이 식물은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고, 습도에만 신경 써주면 꽤 잘 자라요. 그러니까 식물 초보에게도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어요.

       

      공간에 특별함을 더하고 싶을 때, 그리고 흔하지 않은 플랜테리어를 원할 때, 박쥐란만 한 선택은 없는 것 같아요.

       

       

       

      테이블 플랜트로 아늑한 분위기 조성하기

       

      행잉 플랜트가 공간 위를 채워준다면, 테이블 플랜트는 그 아래를 아늑하게 감싸주는 역할을 해요. 제 경험상, 작은 식물 한두 개를 테이블에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훨씬 편안해져요. 꼭 큰 화분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손바닥만 한 유리병이나 작은 도자기 화분도 충분히 멋지니까요.

       

      특히 책상 위, 식탁 옆, 혹은 침대 협탁처럼 손이 자주 닿는 자리에 있는 식물은 일상 속 감정을 살짝 부드럽게 만들어줘요. 저는 테이블 플랜트로 스킨답서스나 필레아 같은 작고 동글동글한 식물을 자주 키우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무언가를 키우는 일이 주는 잔잔한 성취감, 바로 거기에서 오는 안정감이 아닐까 싶어요.

       

       

       

      행잉과 테이블의 균형 잡기

       

      플랜테리어는 균형이 참 중요해요. 위에만 식물이 있으면 공간이 허전해 보이고, 아래에만 몰려 있으면 답답한 느낌이 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위에 하나, 아래에 하나'의 원칙을 은근히 지키려고 해요.

       

      예를 들어, 박쥐란이나 틸란드시아를 천장에 걸어두고, 그 아래 낮은 테이블엔 작은 다육식물을 놓는 식이죠. 이렇게 위아래를 연결해주면 공간에 리듬감이 생겨요.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동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이 생기거든요.

       

      이런 배치는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게 아니라, 공간을 훨씬 더 풍성하고 안정적으로 보이게 해줘요. 때로는 인테리어보다 이런 작은 '배치의 조화'가 훨씬 큰 차이를 만들어요.

       

       

       

      식물의 색상과 질감 고려하기

       

      모든 초록이 같지는 않아요. 잎의 색도, 표면의 질감도, 자라는 모양도 다 다르죠. 저는 이런 차이를 유심히 살피는 걸 좋아해요. 단순한 식물 배치라도, 색과 질감만 잘 조합하면 공간이 훨씬 살아나거든요.

       

      예를 들어, 윤기가 나는 짙은 초록잎과 연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잎을 나란히 두면, 서로가 서로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줘요. 거기에 약간의 실버톤 잎이나 은은한 분가루 느낌이 도는 식물도 더해보세요. 공간이 훨씬 깊어지고, 무게 중심도 잡혀요.

       

      식물끼리의 ‘궁합’이랄까요? 조화롭지만 지루하지 않은 그런 구성이야말로 플랜테리어의 핵심이 되는 부분이에요.

       

       

      자연광을 활용한 배치

       

      식물도 햇빛을 좋아해요. 물론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은 자연광을 잘 받는 자리에서 훨씬 건강하게 자라죠. 저는 그래서 아침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근처에 행잉 플랜트를 걸어두고, 오후 햇살이 스며드는 창틀 아래엔 테이블 플랜트를 놓곤 해요.

       

      이렇게 자연광의 방향과 세기를 고려해서 식물을 배치하면 식물의 건강은 물론이고, 공간 자체의 분위기도 훨씬 자연스럽게 변해요. 특히 해 질 무렵, 식물을 통과해 길게 늘어지는 햇살을 보면 괜히 마음이 말랑해지곤 해요.

       

      가끔은 인공조명보다, 식물을 통해 스며드는 햇살이 집 안을 훨씬 더 감성적으로 만들어주더라고요.

       

       

       

      다양한 화분과 행잉 도구 활용하기

       

      플랜테리어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건 식물 자체뿐만이 아니에요. 식물을 담는 화분, 그리고 어디에 어떻게 걸어두느냐에 따라 공간의 느낌은 완전히 달라지죠. 저는 그날의 기분이나 계절 분위기에 따라 화분을 바꿔보는 걸 즐겨요.

       

      예를 들어, 자연 소재가 주는 따뜻함이 좋을 땐 라탄이나 테라코타 화분을, 조금 더 세련된 무드를 원할 땐 매트한 질감의 세라믹 화분을 선택하죠. 그리고 행잉 플랜트를 걸 때는 마크라메 플랜트 행어나 철제 링을 이용해도 멋진 포인트가 되더라고요.

       

      이런 소품들은 식물을 더 돋보이게도 하지만, 그 자체로도 인테리어 오브제가 돼요. 작지만 확실한 변화가 필요할 때, 화분을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공간이 새로워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계절에 맞는 식물 선택하기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는 계절에 맞는 식물을 고르는 것도 플랜테리어의 중요한 포인트예요. 봄에는 초록이 연하고 꽃이 피는 식물이 좋고, 여름엔 생명력이 강한 덩굴 식물이 잘 어울리죠. 가을에는 잎이 노랗게 물들 수 있는 식물도 운치 있고, 겨울엔 잎이 지지 않는 상록 식물로 공간을 푸르게 유지할 수 있어요.

       

      저는 봄에는 히아신스나 프리뮬라처럼 작고 향기 나는 식물을, 겨울에는 산세베리아나 고무나무처럼 단정하고 강한 식물을 주로 배치해요. 그렇게 계절마다 식물을 조금씩 바꿔주면, 집 안에서도 자연의 흐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거든요.

       

      생각해보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을 정리하듯 식물도 바꿔주는 것, 그것도 나를 돌보는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식물의 크기와 성장 속도 고려하기

       

      식물을 배치할 때 생각보다 중요한 게 바로 크기성장 속도예요. 처음엔 작고 귀여웠던 식물이 어느새 자라서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워버리는 경우, 저도 꽤 많이 겪었거든요. 물론 잘 자란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공간에 어울리지 않게 되면 조정이 필요해요.

       

      그래서 저는 항상 ‘지금’의 모습뿐만 아니라 ‘몇 달 뒤’를 생각하며 식물을 고르려고 해요. 빨리 자라는 식물은 여유 있는 공간에 배치하고, 자리 이동이 불편한 공간엔 비교적 천천히 자라는 종류를 두는 식이죠.

       

      또, 행잉 플랜트의 경우 줄기나 잎이 길게 자라는 스타일이 많아서, 자라는 방향도 미리 고려해두면 좋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아래로 늘어지거나 옆으로 퍼지는 걸 감안해서 공간을 확보해두면 식물도, 공간도 더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더라고요.

       

       

       

      식물 관리의 용이성 고려하기

       

      플랜테리어는 예쁜 데만 집중하면 오래가지 못해요.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지속 가능성’이죠. 그러기 위해선 관리의 편리함을 꼭 고려해야 해요. 물 주기 주기, 햇빛 요구량, 통풍 등 기본적인 요소들이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지가 가장 중요하거든요.

       

      예를 들어, 자주 출장이 잦거나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적다면, 다육이나 선인장처럼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식물이 적합해요. 반대로 매일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면, 물을 자주 줘야 하는 허브류도 부담이 없죠.

       

      그리고 요즘은 자기 물주는 화분이나 습도 조절 기능이 있는 흙 같은 스마트한 도구들도 많아서, 초보자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결국, 식물이 오래 살아야 그 감성도 오래가니까요. 너무 무리하지 않고,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시작하는 게 진짜 플랜테리어의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반영하기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플랜테리어에도 정답은 없다는 거예요. 누군가는 녹색으로 가득 찬 정글 같은 공간을 좋아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딱 한두 개의 식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죠. 저도 한때는 다육이를 한가득 모았었고, 요즘은 키 큰 고무나무 하나만 거실에 두고 만족하고 있어요.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식물, 그리고 내가 머무는 공간에 어울리는 방식을 찾는 거예요. 유행에 휩쓸리기보다는, 내가 편안하고 즐거운 방식으로 식물을 맞이하는 것. 그렇게 공간을 천천히 가꾸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만의 감성 공간이 완성돼요.

       

      식물은 그저 보기 좋게 두는 장식이 아니에요. 돌보고, 바라보고, 조금씩 변화를 느끼면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죠. 그런 면에서 보면, 플랜테리어는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감각을 되살리는 아주 멋진 취미가 될 수 있어요.

       

       

       

      가드닝

       

      맺음말

      : 위로는 감성을, 아래로는 따뜻함을 담다

       

       

      플랜테리어는 단순히 식물을 들여놓는 일이 아니에요.

      위에 하나 걸고,

      아래에 하나 놓는 그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에 우리의 일상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기죠.

       

      행잉 플랜트가 공간을 채우며 시선을 끌어올리고,

      테이블 플랜트가 바닥 가까이에서 조용히 숨을 쉬듯 머무는 그 조화는,

      생각보다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공간을 꾸민다는 건 결국 나를 돌보는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하루를 보내는 방에 어떤 식물이 있는지, 그 식물이 햇빛을 잘 받고 있는지,

      그런 사소한 관심 하나가 삶을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답게’ 꾸미는 거예요.

       

      이 글을 통해,

      여러분도 자신의 공간에 꼭 맞는 플랜테리어 방법을 찾고,

      작은 식물 하나로 하루가 더 따뜻해지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이 조금 더 감성적이고,

      조금 더 살아 숨 쉬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무리해요.

       

      그저 보기 좋은 공간이 아니라,

      마음이 쉬어갈 수 있는 나만의 정원을 만드는 것. 그것이 진짜 플랜테리어의 힘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