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걸음마다 다른 꽃, 땅마다 다른 빛|지역별 자생 들꽃의 매력 모음집
산책을 하다 보면 문득,“이 꽃은 여기서만 자라나?” 하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그래요.같은 계절, 같은 시간이어도땅이 다르면 꽃의 생김새도, 피어나는 방식도 다르더라고요. 예를 들어,강원도의 거센 바람 속에서도 고개를 드는 들꽃은묘하게 단단한 선을 가지고 있고,남쪽 해안의 햇살을 머금은 꽃들은살짝 반짝이는 결을 띠며바람 따라 몸을 맡기는 게 특징이에요. 그리고 생각해보니,그 꽃들이 자라난 자리마다그 지역의 기후, 습기, 햇살의 결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더라고요.마치 한 송이 한 송이가그곳의 풍경을 설명해주는 작은 지도 같달까요. 나는 요즘 그런 들꽃을 찾는 일이 즐거워졌어요.누군가는 그냥 스쳐 지나갈 길에서도,나는 잠깐 멈춰 서서, 이 꽃이 왜 여기서 피어났을지를 상상하게 ..